멸종위기의 맹꽁이, 부영공원서 짝짓기 시작!
– 국방부 오염토양 정화계획으로 맹꽁이 이주 불가피,
– 장마철에만 관찰되는 생태특성으로 서둘러 포획이주계획 수립해야
5월 28일(화), 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에 인접한 부영공원(인천 부평구 산곡4동)에서 맹꽁이의 짝짓기가 올 들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맹꽁이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2급 보호종으로 부영공원에서는 2007년 인천녹색연합 조사에서 수백마리 서식이 처음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5월 28일 인천녹색연합의 조사에서 짝짓기 중인 맹꽁이 성체가 64마리가 관찰되었고 짝짓기를 위한 청음(울음소리)조사결과까지 감안하면 최소 300여마리가 부영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부영공원은 유류와 중금속, 다이옥신 등에 의해 오염된 것이 확인되어 올초부터 국방부가 정화를 위한 정밀조사가 진행되었고 조만간 토양정화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토양정화작업이 진행되면 터파기공사가 불가피하여 맹꽁이서식공간확보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양서류 전문가들은 토양정화기간동안 임시대체서식지를 마련하여 이주시켰다가 토양정화가 완료되고 서식지가 안정화되면 다시 부영공원으로 이주시키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그런데 평소 땅속에서 생활하다가 장마철에만 짝짓기를 위해 나오는 맹꽁이 생태적 특성상 맹꽁이를 포획할 수 있는 시기가 5월말부터 7월초까지로 국방부와 부평구는 환경부와 협의하여 서둘러서 임시대체서식지를 마련하고 포획이주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맹꽁이는 부영공원에서 군막사로 사용되었던 곳의 수로를 비롯하여 부영공원 곳곳의 물웅덩이와 땅속, 썩은 나무더미 등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된다. 부영공원 내 맹꽁이서식지는 군부대막사로 사용하던 우성4차아파트 옆의 방치된 콘크리트덮개의 수로, 산곡남초등학교 쪽 주차장부근 물웅덩이, 운동장 사이의 수로 그리고 부영공원과 부평미군기지 경계지역 숲의 두엄과 땅속 등으로 부영공원 전 지역이다. 지금까지 인천에서는 청라와 서창지구, 계양산, 굴포천 주변 등에서 맹꽁이의 서식이 일부 확인되었으나 도심 속에 수천마리의 맹꽁이가 서식하고 맹꽁이성체를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은 부영공원이 유일하다.
부영공원의 토양오염 정화계획수립 시 기후변화에 취약하며 개발로 멸종위기에 처한 맹꽁이 보호, 서식지복원계획도 함께 수립해야 한다. 또한 부영공원은 멸종위기보호종인 맹꽁이의 집단서식뿐 아니라 부평미군기지와 굴포천과 인접해 있어 부평의 핵심 녹지/생태축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부영공원을 맹꽁이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여 맹꽁이의 생태와 가치에 대한 시민홍보, 생태학습공간으로의 활용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13년 5월 30일
인천녹색연합
문의 :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3630-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