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서운산단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서식지 원형보전해야
– 현재 금개구리 이주를 위한 농수로 풀베기 시작 진행 중
– 멸종위기2급 금개구리 최소 76마리 서식 확인
– 타지역 이주가 아닌 서식지보전을 최우선 검토해야
최근 인천녹색연합은 서운일반산업단지(이하 서운산단)예정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2급 야생동물인 금개구리 이주 작업이 시작된 것을 확인하였다. 9월 23일(화) 현장 확인 결과 금개구리 주요 서식지인 농수로 주변으로 포획망이 설치되고 포획을 위한 풀베기가 진행된 사실을 확인하였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의 기본원칙은 서식지 보전이다. 사업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가 아닌 사업부지 내 서식지확보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제라도 계양구와 인천시는 원거리의 이주가 아닌 서식지보전과 인근지역 서식지확보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서운산단 조성사업은 인천광역시 계양구 서운동 일원 529,190㎡ 그린벨트지역에 3,54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운산단예정지와 주변 농경지는 그린벨트지역으로 계양산과 더불어 인천과 계양구 지역에서 자연생태적인 가치가 매우 높아 야생동식물 보호를 위해 중장기적인 보전관리계획이 필요한 곳이다. 2013년 인천녹색연합은 서운산단 예정지에 금개구리 서식을 확인한 후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서 금개구리 등 양서류에 대한 정밀조사와 보전방안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서운일반산업단지개발(주)는 2013년 9월 서운일반산업단지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이하 환경영향평가서)에서 금개구리의 서식지보전이나 대체서식지조성이 아닌 타지역 이주 그것도 경기도 광명시 안터습지를 이주대상지로 밝히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사업예정지 내에 금개구리가 확인된 농수로는 하나이며 금개구리의 서식밀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밀도가 낮다며 ‘현재 주변의 경작지에서 유입되는 각종 생활쓰레기와 농약 등 다양한 위협요인이 산재되어 있어, 추후 방치되었을 경우 개체군 밀도는 점점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서식지가 매우 열악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서식지 단절 심화, 생태환경 악화로 금개구리 개체군이 지속적으로 번식하는데 불안정적인 서식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녹색연합의 2013년과 2014년 조사결과 금개구리는 서운산단예정지 뿐 아니라 주변 농경지에서도 관찰되었다. 서운산단예정지 내의 경우에는 북측 농수로 외에도 중앙부 수로까지 최소 2곳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올해 8월 19일(월)에는 조사 이후 제일 많은 76마리 금개구리가 관찰되었고 올해 태어나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된 1년생 개체들도 확인되었다. 이런 조사결과는 조사기간이 짧아 단정할 순 없지만 서운산단예정지가 금개구리 서식지로서 적어도 현상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원형보전 및 대체서식지 조성 시 지속적인 근친교배 및 먹이원의 부족으로 개체군 및 서식지의 지속성 및 안정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정적인 외부 서식지로의 이주를 통한 유전적 다양성 증대 및 체계적인 서식지 관리가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금개구리 근친교배 방지, 유전적 다양성 증대 측면에서 여러 개체군을 인위적으로 한 곳으로 이주시키는 것보다는 개체군별 유전적 이질성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으로 주요 서식지 간 생태축을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환경훼손, 오염물질 유입 등 위협요인이 있어 현재 서식지가 불안정하다면 안전적인 서식지확보를 위한 관리계획수립이 우선이다.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이주는 개발사업추진을 위한 행정편이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거듭 밝히지만 멸종위기야생동식물보호를 위해서는 서식지보전이 기본원칙이다. 이주가 아닌 사업부지내 서식지확보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이주하는 경우라도 인근지역을 최우선 검토하여 지역 주민, 학생들과 함께 자연환경·생태자원을 보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금개구리는 반딧불이와 더불어 계양구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이다. 서운산단이 계양구가 표방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친환경 산업단지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내 공원녹지를 확대하여 금개구리서식지를 보전하고 주변지역 자연생태환경을 고려한 계획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제라도 계양구와 인천시는 인천내륙지역 대표하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인 금개구리의 보호를 위해 전체정밀조사를 통한 서식지보전계획수립, 보호지역 지정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2014년 9월 24일
인천녹색연합
문의 :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010-3630-3437
사진1 서운산단 금개구리
사진2 이주작업 예정지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