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식사 대용으로 즐겨먹는 씨리얼제품에 당류와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있고 영양성분도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와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영양성분을 보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당류 및 식이섬유에 대한 표시기준이 강화되고, 제조사들도 당류 함량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 29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시중에 팔리는 25개 씨리얼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0개 제품의 당류 함량이 30%를 넘었다. 특히 어린이들을 겨냥한 씨리얼 제품 12개 중 8개 제품은 설탕 등 당류가 30% 이상 들어있어 단맛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리얼 제품의 나트륨 함량 표시실태 조사결과에서는 ‘오레오오즈’의 실제 나트륨 측정값은 표시함량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씨리얼 7개 제품의 경우 모두 수출국에서 제품 외부 포장에 상세하게 영양성분을 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스낵과자류’로 분류돼 한글 표시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판 중인 씨리얼이 지나치게 달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소보원 소비자안전센터 이송은 과장은 “사실상 어린이들은 씨리얼의 영양상탸에 관심이 없다. 제품의 맛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일단 당류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한다. 이렇게 단맛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은 계속 단맛이 나는 음식만을 찾게 되고 이로 인해 충치 및 비만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부들이 신경을 쓴다고 해도 씨리얼 포장만을 보고 영양성분을 파악하기도 힘든 점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탄수화물에 포함돼 있는 당류 성분까지 모두 표기토록해 소비자들이 전체 당류 함유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품에는 ‘탄수화물’이라고만 표기돼 있어 소비자들이 제품의 당류함량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ㄱ식품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일상대용식인 씨리얼은 간식과 달리 단맛보다는 영양상태가 중요하다”며 “현재 추세처럼 단맛 경쟁을 벌이면 씨리얼이 점점 달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판중인 모든 씨리얼에 대해 * 당류 및 식이섬유의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 수입 씨리얼의 영양표시 개선(구체적으로 영양성분을 한글로 표기)이 적용되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보원의 경우 제품의 제조사 관계자들을 만나 당류 및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표기를 정확하게 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나트륨 표기에 대해 지적을 받았던 동서식품 관계자는 “소보원에서 지적을 받은 후 성분을 재배합했고 포장도 수정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제품이 2월경 나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4. 1. 30. 내일신문 / 전예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