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에서도 고기없는월요일 운동을!

2010년 11월 23일 | 회원소모임-기타

”  이번  UNFCCC 칸쿤회의에 참석하는 한국고기없는월요일(Meat Free Monday Korea) 대표단은
지자체 단위의 풀뿌리실천운동의 일환으로 ‘일주일에 하루 채식의 날’을 실천하여 
기후문제해결과 건강권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활동합니다. 

전세계에서 참석하는1297개 NGO들, 83개IGO들을 대상으로 
고기없는 소통모임(Meat Free Networking party)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전세계에서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채식 먹을거리들을 나누며 
우리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고, 
생태적이고 평화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

 

협상테이블(Negotiation table) 대신 밥상(Cook table)에서

 
다음주 월요일인11월29일부터 멕시코 칸쿤에서는 제1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UNFCCC -COP16&CMP6)가2주간 열린다. 이번 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달성과 재원마련, 기술이전 등의 안건들이 협상테이블에 오를 예정인데, 회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결과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구는 하루가 다르게 뜨거워지고 있고 기후변화난민과 심각한 재난들로 사상자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 UNFCCC의 협상테이블은 아직도 불을 붙히지 못하고 성냥만 낭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세계는 국경을 초월하여 다국적자본에 의해 시장이 통합되고 있으며 기후문제에 개입하는 자본의 영향 역시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기후변화는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를 부추기는데, 지구온도가 상승할수록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더욱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문제에 대한 결정권은 자본시장구조의 이해관계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각국 정부협상단이 쥐고 있다. 작년 코펜하겐에 걸었던 전세계인들의 관심과 기대가 좌절로 마감했던 것과 시작도 하기 전에 비관적 결론을 확신하게 하는 칸쿤협약도 수직적인 의사결정구조의 모순에서 비롯된다. 피해당사자들 혹은 그들의 피해를 대변해줄 수 있는 시민사회단체는 최종적 의사결정권이 없이 단지 옵저버의 역할만 할 수 있을 뿐이고, 시장논리와 자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 밖에 없는 정부협상단 만이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프리드먼이 이야기했듯이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Hot, Flat, and Crowed) 지구는 요즘TGIF(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으로 통합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의 시대에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 능력과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힘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이 시대는 수직적인 정책결정에 의해 통합되기 어려우며, 수평적이고 분산적이면서 동시다발적인 관계의 소통구조 안에서 여론을 형성하고, 트랜드(trend)되어 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러한 경향을 쉽게 따라하기 좋아하는데 특히 자신이 평소 호감을 느끼는 지인이나 유명인의 생활방식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작년 코펜하겐 협약 전 벨기에 토론회에서 비틀즈의 전 멤버였던 폴매카트니에 의해 제안된 고기없는월요일(Meat Free Monday)운동의 전세계적인 확산도 이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코펜하겐협약은 실패했지만, 고기없는월요일 운동의 확산은 매우 고무적이다. 벨기에의 헨트시가 채식하는 목요일을 채택한 이후, 세계주요 언론보도를 통하여 뉴스를 접한 다른 나라사람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독일의 브레멘시, 브라질의 사웅파울로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시의 경우는 헨트시의 사례를 모델링하여 지자체 단위의 생태도시모형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먹을거리 정책, 특히 채식식단을 법으로 제정하고 시의회차원에서 주1회 채식식단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의회는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축산업임을 근거로 축산지원금 삭감을 권장하도록 결의하였다.하버드를 비롯하여, 콜럼비아대, 캘리포니아대 등 명문대의 학생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는가 하면, 대만에서는 주1회 급식운동이 불처럼 일어나 변화무쌍한 한 해를 보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50여개의 의료, 교육, 여성, 환경, 복지관련 시민사회단체 및 기업이 이 운동을 지지하고 동참 중이며, 서울대 내에 채식식당이 생겼고 세종대의 경우에는 주1회 채식식단이 도입되었다.
 
채식식단은 다국적 공장식축산, 패스트푸드문화가 만들어낸 산림벌채와 생태계파괴, 농업의 몰락으로 인한 제3세계국가의 식량부족, 기아문제, 물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자, 육식으로 기인한 성인병, 알레르기, 전염병 등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건강솔루션이다. 또한, 작년 월드워치 연구소의11월/ 12월 보고서에서 발표되었듯이 축산업은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도가51% 이상으로 교통수단을 전부 합한 값보다 훨씬 높다. 네덜란드 환경평가국의2009년 보고서 ‘식단변화가 주는 기후상의 이로움’에서는 완전채식식단의 도입은 2050년까지 유럽연합 장기기후완화 목표의80%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후도 안정되게 하고, 시민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간 협상테이블(Negotiation table) 대신 밥상(Cook table)에서 시작해보자. 기후변화시대,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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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고기없는월요일 (Meat Free Monday Korea ) 대표   
     인천녹색연합 녹색생활위 위원장 
     건강사회를 위한 한약사회 부회장 

     www.meatfreemonday.co.kr
     www. facebook.com/mfmkorea
     mfmkorea@gmail.com
     twitter : @ mfmkorea

       

– 제1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UNFCCC) 참석에 즈음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