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은 서북도서요새화현장 복원사업, 전문가 자문받아 제대로 시행하라

2017년 7월 4일 | 섬•해양, 성명서/보도자료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6월24일(토) 대청도의 자연환경실태조사 중 대청도의 농여해변과 지두리해변 등지에서 진행된 서북도서요새화사업(이하 요새화사업)현장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요새화사업으로 농여해변 고목바위 주변의 자연경관이 훼손되어 사회적인 논란이 되었고 당시 군당국은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최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제대로 복원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농여해변과 지두리해변은 대청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며 인천광역시 국가지질공원인증을 추진하면서 지질명소로 잠정 선정한 지역이다. 그런 농여해변 고목바위 바로 인근에서 요새화사업이 진행되어 콘크리트 구조물이 해안가를 따라 늘어섰고 경사면에서는 고목바위 인근 해안가로 여전히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장마비에 해안가로 토사유실의 위험성이 높아보였다.지두리해변에서는 요새화사업 절개면의 토사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포크레인으로 조경석 조성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훼손된 자연경관의 복원이라기보다 단순 사방사업에 불과했다.

서북도서요새화사업은 2010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사건 등을 계기로 총 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청도를 비롯하여 백령도와 소청도, 연평도 등에 방어진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옹진군과 군당국에 확인한 결과 농여해변과 지두리해변의 복원사업에 지금까지 약 5억원이 사용되었고 농여해변은 녹생토 시공과 파종이 완료되었고 지두리해변의 절개면도 식생토낭을 덮고 감나무, 앵두나무, 매실나무를 심어 7월초 복원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복원사업은 군이 옹진군청에 산지복구계획허가신청서을 제출하여 진행하고 사업완료 후 옹진군에 준공신청서를 제출한다. 그러나 옹진군과 군에서 군사시설라며 관련자료를 비공개하고 있어 복원사업내역을 상세하게 알 수 없다. 그런데 복원현장과 옹진군과 군당국이 밝힌 내용을 종합해보면 복원사업이 전문가 자문받아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조경석 조성작업은 자연경관을 고려하여 시공하고, 식생 식재도 대청도의 자생 식생을 고려해야함에도 전혀 그렇지 못하다. 특히 요새화사업과 복원사업 공사로 유입이 우려되는 외래종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결국 복원사업이 또 다른 환경파괴, 생태교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대청도는 현재 인천시가 백령도, 소청도와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추진인 지역이다. 대청도는 고목바위, 풀등, 지두리해변의 지층, 옥죽포 해안사구, 대진동 해변 등 25억년 전~10억년 전 지층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국방을 위한 요새화사업으로 어쩔 수 없이 자연환경을 훼손했더라도 이제라도 환경단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 환경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임을 군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7년 7월 4일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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