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양서류 서식지 보전을 위한 정책토론회

2020년 6월 24일 | 양서류

개구리, 맹꽁이, 도롱뇽… 한 번 쯤은 스쳐 듣거나 봤던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인천에 서식하는 13종의 양서류는 도시 속 산과 공원 등 가까운 곳에 살지만, 무심히 지나치기도 하고, 개발사업에 의해 점점 살아갈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6월 23일 인천광역시의회 4층 산업경제위원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정책토론회는 양서류 서식지 보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와 공동주최했습니다. 양서류모니터링에 참여한 인천녹색연합 회원을 비롯해 34명의 시민분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참가자 소개와 인천광역시의회 김희철 산업경제위원장의 인사 후 3가지 주제의 발제, 지정토론과 자유토론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많던 양서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양서류 서식지 보존사례>를 주제로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 소장의 발제가 있었습니다. 양서류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중요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국 양서류 보전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양서류 서식지 원형이 보전된 생태공원과 보호구역, 개발사업으로 인해 대체서식지로 옮겨진 사례, 시민들의 힘으로 서식지를 보전하게 된 사례 등 다양한 사례 소개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대전충남녹색연합 야생동물위원회 김성중 국장으로부터 <세종 장남들판 금개구리 서식지 보전 활동>에 대해 들었습니다. 장남들판의 경우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인 금개구리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공간이었으나, 세종 신도시로 개발위협에 처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사업개발주체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에 금개구리 서식 여부가 누락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후 보호대책을 요구한 결과  2012년 5월~6월 금개구리 서식 공동조사를 실시했으며, 부지 내 일부 구역을 금개구리 서식지로 남기게 됩니다. 현장에서 활동한 만큼 그 과정과 지역갈등, 시사점 등을 생생하게 전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예은 인천녹색연합 생태보전팀장의 <인천지역 양서류 서식현황과 서식지 보전 방향 제안> 발제가 있었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은 2008년경부터 계양산 등 인천 내륙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양서류 서식에 위협이 되는 인간간섭과 서식지 관리 부재, 대체서식지, 개발사업 등에 설명이 있습니다. 서식지 보전 방안으로 ①사람에 의한 생태계요인 관리 대책 마련 ②인식증진 프로그램 ③서식지 훼손 최소화 및 대체서식지 이주 후 보호 관리방안 강화 ④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및 관리를 제시했습니다.

양서류와 함께 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3가지 주제 발제 후, 변병설 인하대학교 교수(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의 진행으로 지정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최진우 환경생태 연구활동가는 금개구리&맹꽁이를 보호하자는 구호도 중요하지만, 양서류를 보호하는 것이 사람에게도 이롭다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원용녀 양서류모니터링단원은 실제 모니터링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생생하게 전해줬습니다. 따뜻해진 겨울로 빨리 깨어난 양서류, 양서류를 불법으로 채집하는 일부 시민들의 모습, 서식지 주변환경의 훼손 등을 지적했습니다. 인천광역시 환경정책과 윤동구 자연환경팀장은 세종시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관협의회를 구성한 사례를 언급하며 전문가-행정-환경단체-시민 등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자연생태 정기조사, 양서류 보호 인식증진의 필요성도 짚었습니다. 이번 정책토론회 개최를 추진한 인천광역시의회 강원모 의원은 개발계획이 언급되기 전에 자연생태의 중요성을 먼저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시민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자유토론에서도 참석한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습니다.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제안된 내용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논의체를 구성해 계획을 수립해 나가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또한 단기적인 생태현황 조사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생태현황 조사가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양서류의 서식지인 습지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천녹색연합은 앞으로도 양서류가 서식지를 잃지 않고 마음껏 살아갈 수 있도록 서식지를 보전하는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