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야생동물지킴이단 3월 활동 후기

2021년 3월 23일 | 멸종위기 야생동물 지킴이단

3월 20일날 비내리는 아침, 두꺼비를 보고자 회원들과 함께 인천나비공원에 모였습니다. 인천녹색연합 생태교사 김경숙(토끼풀), 이연경(구름송이) 선생님과 함께 나비공원의 웅덩이에 모여서 막 알에서 나온 두꺼비 올챙이들을 관찰하였습니다. 두꺼비는 산란 뒤에 다시 산으로 돌아갑니다. 산란시기(2,3월)에만 물가에 내려온다고 하는데요. 산을 뚫고 길을 내는 등 본래의 두꺼비 서식지-산란지 가까이에 차가 다니게 되면서 두꺼비 로드킬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행이 인천나비공원은 장수산 일대에 자리를 잡고있어 그나마  잘 살아가는 듯 보입니다. 다만 방문자의 편리를 위해 산에 데크를 깔아두어 두꺼비들이 산에서 내려오거나 올라가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데크가 두꺼비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앞으로 유심히 모니터링 해야겠다 생각됩니다. 답사 때 만난 두꺼비는 보지 못했지만 약 두달 뒤 성체가 될 올챙이들을 응원하며, 오늘의 활동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참여해주신 황미라, 엄하경, 엄하랑 회원의 활동 후기도 함께 공유합니다.

*4월에는 저어새를 만나러 갑니다. 조만간에 공지 올리겠습니다.

3월 멸종위기야생동물 지킴이단 소감

아침부터 비가 와서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나비공원으로 향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딸 덕분에 참여하게 된 멸종지킴이단 활동을 위해 남편과 4학년 딸과 5살 아들까지 온가족이 우산을 나누어 쓰고 나비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왠지 모를 기대감에 즐거웠다.

나비공원에 모인 분들과 간단한 소개를 한 후 활동가 선생님을 따라 두꺼비 관찰하기 위해 두꺼비 서식지로 향했다. 두꺼비가 서식하는 물웅덩이에서 활동가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두꺼비 알과 부화한 올챙이를 관찰해 보았다. 한 번도 유심히 살펴본 적 없는 웅덩이에서 두꺼비알과 올챙이들을 보니 신기하였다. 투명한 막 안에서 까맣고 동그란 알과 부화하고 있는 작은 올챙이들이 보였다. 아주 작은 녀석들이 꼬물거리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태어나서 엄마 없이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 녀석들이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두꺼비 알과 올챙이를 처음 보는 아이들은 웅덩이 속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며 연신 궁금한 점을 물어 본다. 처음에는 징그러웠는데 자세히 보니 귀엽기도 하다는 딸의 말에 웃음이 났다.

훼손된 자연에 점점 삶의 터전을 잃고 멸종위기에 놓인 두꺼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사뭇 진지해지는 딸을 보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도 멸종위기의 동물들과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았다.

비가 와서 두꺼비는 보지 못했지만 웅덩이에 함께 서식하고 있는 민물새우와 거머리도 볼 수 있었다. 어릴 때 마냥 무섭고 징그럽던 거머리가 옛 친구를 만난 듯 정겹기까지 했다. 귀여운 민물새우를 보느라 눈을 떼지 못하는 5살 아들도 죽어있는 민물새우를 보며 “불쌍해~”라고 말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조금은 느낀 듯 했다.

두꺼비가 다니는 길목을 활동가 선생님과 함께 산책하며 주변에서 흔히 봤지만 관심도 없었고 이름조차 궁금해 하지 않던 많은 나무들과 꽃들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은 너무나 좋았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꺼비.. 사진으로 책으로 많이 접해보고 흔한 동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직접 두꺼비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멀지 않은 미래에 멸종되어 사라질지 모르는 두꺼비.. 그 외에도 너무 많은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보호하고 지키는 일 중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너무 유익하고 좋았다. 아이들을 위해서 참여한 활동에 어른들이 더 신나고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던 멸종위기 지킴이단 활동을 기획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다음 활동은 또 어떨지 벌써 기대가 된다.

-황미라 회원-

 

 

안녕하세요. 오늘 두꺼비 지킴이단에 참여했던 엄하경, 엄하랑 입니다.

비가 와서 두꺼비를 더 잘 볼 수 있지 않을까(두꺼비는 비를 좋아하지 않나요?) 생각했는데, 오히려 두꺼비는 숨어있고 두꺼비의 두 줄로 된 알과 알에서 태어난 올챙이 전 단계인 친구들을 볼 수 있었어요. 두꺼비를 볼 생각에 왔지만 두꺼비를 못 봐서 조금 아쉬웠는데, 선생님의 설명이 재미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사라졌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저희가 두꺼비를 봤다면 두꺼비가 사람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아요. 두꺼비의 사생활을 지켜주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두꺼비 이외에 부엉이를 닮은 회향목 씨, 거머리, 민물새우 등이 신기했어요. 잎이 5개인 잣나무와 북쪽을 바라보는 목련꽃까지 호기심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다음시간 저어새 보러 갈 때에도 참여하겠습니다. 좋은 경험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엄하경, 엄하랑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