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게눈후기] 갯벌은 ’공유수면‘이자 인간과 ’공존‘

2023년 5월 8일 | 게눈

   

 

“얘들아, 저기 저 흰색 먹이 활동하는 새 보이니? 저어새야, 저어새”“어디요? 어디요?”

“배근처, 가까이 오고 있어~ 찾았나요?”

“네 보여요. 보여”

“우리가 낚시줄이랑, 낚시바늘을 치워줘서 편하게 먹이를 먹을수 있겠구나”

5월 게눈 활동은 답사때 유난히도 많이 보였던 낚시줄과 바늘을 수거하기 위해 플로깅 활동이 포함되었습니다. 쓰레기를 주우면서, 쓰레기로 인해 고통받는 해양생물들 이야기를 나누며, 낚시줄에 걸린 새 이야기를 했던 터라 멀리서 날아와 먹이활동을 하는 저어새 두 마리가 새삼 반가웠습니다. 지금 이순간 게눈 친구들이 깨끗하게 치워준 여기서 만큼은 쓰레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고 배불리 먹고 편히 쉬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5월 활동을 마무리하며, 오늘 소감을 나누려고 갯벌을 벗어나 멀찍이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저어새 두 마리가 날아와 먹이를 먹는 저어새 덕분에 가슴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저어새도 ‘우리 덕분에’라는 마음을 바란다면 너무 이기적일까요?

우리가 주운 쓰레기를 모으며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인간이 버린 쓰레기 결국 인간이 줍네요“

”누가 버렸을까? 우린 아닌데.“ 또 다른 친구가 말합니다.

다음에 갯벌에 올땐 꼭 가방을 들고와 쓰레기를 줍겠다는 소감을 말합니다.

게눈 5월 활동은 마시안갯벌 진입로가 해안가 사유지점유와 대형카페들로 막혀 진입이 어려워 거잠포해안가로 변경되었습니다. 마시안 활동을 준비할때는 늘 갯벌 진입로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이번에도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는데요. 공유수면이지만, 가까이 보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오늘 활동을 통해 ’공유수면‘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머리에 가득 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 ’공존‘은 얼만큼이나 생각했을까? 자연 입장에서 갯벌은 ’공유수면‘이자 인간과 ’공존‘입니다. 쓰레기를 정말 열심히 줍던 친구들이 힘들다는 말도 없이 어느새 갯벌생명 친구들에게 눈맞춤을 하기 시작합니다. 게랑 고둥을 관찰하면서도 보이는 유리며 낚시줄을 걷어내던 친구들 모습이 예쁘면서도 한편 먹먹하기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깨끗한 갯벌에서 그저 게랑 고둥이랑 즐겁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게를 잡겠다고 발도 빠지고, 놓쳤다고 아쉬워도 하며, ’너는 누구니?‘ 이름도 물어보고, ’오늘 반가웠어. 잘가’ 인사하며 다시 갯벌에 놓아주는 행복을 느끼는 오늘이였기를 바랍니다.

글. 사진 나리(함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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