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31)굴포천② - 묘지와 광산 그리고 복원 “우와~ 인천 도심에서도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어요!” “묘지가 빼곡한 만월산에서 반딧불이 불빛은 또 다른 묘미가 있어요” 굴포천 상류, 만월산 계곡에는 개똥벌레 반딧불이가 산다. 여름밤이면 계양산과 인천대공원, 인천가족공원 등 인천 도심에서도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만월산에서 관찰되는 개똥벌레는 늦반딧불이와 파파리반딧불이다. 파파리반딧불이는 6월과 7월 밤 10시부터 새벽 2시쯤 활동하고...
하천
[칼럼] 인천의 가장 큰 하천, 굴포천 – 10개의 하천을 품다
[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30) 굴포천 ① - 갈길 먼 수질관리 “어제는 월척 잉어를 낚았어요. 손맛 보러 가끔 나와요” “여기서 잡은 물고기는 먹을 수는 없어요. 이거 보세요. 잡힌 붕어가 정상이 아니에요” 2020년 4월29일(수) 부평 삼산4지구부터 계양 귤현보까지 굴포천 구간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은 총86명이었다. 삼산4지구 옆 다리 주변으로 17명, 계산천 합류지점에 34명, 굴포하수종말처리장 방류구에서 귤현보까지 35명!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칼럼] 가현산에서 김포와 인천 사이, 외로이 흐르던
[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29) 산업단지로 둘러싸일 대포천 “와~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봄이면 자주 와요~ 인천사람들은 몰라도 김포사람들은 가현산을 잘 알아요”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대포리와 인천 서구 금곡동 사이에는 하천이 하나 있다. 대포천이다. 길이 1.65킬로미터의 작은 지방하천이다. 대포천의 물줄기는 가현산에서 시작된다. 가현산은 칠장산, 구봉산, 석성산, 광교산, 수리산, 계양산,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 중 인천 구간의 북서쪽 끝에 해당한다....
[칼럼] 아랫물이 윗물 되는 베르네천
[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28) 베르네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전쟁 때 사람들이 많이 죽어 개울물이 온통 핏물로 피비린내가 진동해 비린내라 했다’ ‘어원적으로 별, 베리, 비리는 벼랑을 뜻하는데 벼랑내라 부르다가 베르네가 되었다’ 부평과 계양 그리고 부천은 하나의 분지(盆地) 안에 있는 도시다. 계양산~천마산~원적산~만월산~성주산~원미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계양산이다. 계양산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대장들...
[칼럼] 굴포천이 품은 지류, 대장들녘을 흐르는 여월천
[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27) 대장들녘과 여월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뿌리의 향을 맡아봐요~ 봄내음이 물씬 나죠” 대장들녘에는 야트막한 언덕이 있다. 부천시 오정구 대장동이다. 공항 주변이라 집이 모두 단층으로 자세히 보면 언덕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공사 덤프트럭과 농사 준비 차량들로 비좁은 콘크리트 도로는 흙길이 된 지 오래다. 도로 옆 작은 수로 풀숲에서는 참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부산하다. 수로 옆 밭과 논두렁은...
[칼럼] 농수로와 활주로, 동부간선수로와 김포공항
(26) 동부간선수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펑~~~펑~~~” 총인지 포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일정한 간격으로 소리가 들린다. 동부간선수로는 김포공항 바로 옆이다. 버드스트라이크(bird strike, 조류충돌)를 방지하기 위해 새를 쫓는 총소리가 약 1분 간격으로 이어진다. 새가 비행기에 충돌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엥~~엥~~엥~~엥~~” 동부간선수로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총소리뿐이 아니다. 쉴새 없이 활주로를 뜨고 내리는...
수문통은 복원하고 용현갯골은 매립하나?
인천광역시는 용현갯골매립이 아닌 복원계획을 수립하라. 인천광역시가 2019년 12월 30일 용현지구 공유수면(일명 용현갯골)매립 실시계획승인을 고시했다. 동구 수문통 갯골 복원은 중요사업을 설정하고 추진하면서 용현갯골을 매립하겠다고 한다면 300만 인천시민 누가 납득하겠는가? 용현갯골매립은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그동안의 민선7기 인천광역시정부의 정책방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인천광역시는 공유수면 매립 고시에서 용현갯골(미추홀구 학익동...
[칼럼] 재두루미 겨울나고 아이들이 얼음놀이하는
[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25) 서부간선수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진객 재두루미 가족이 계양들녘을 찾아왔어요” “계양들에서 내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한국환경기자클럽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 산림청이 후원한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 수상자는 말을 잇지 못한다. 1년 전인 2018년 12월 국토교통부는 남양주, 하남, 과천 등 30만호 주택의...
[칼럼] 최초의 운하, 그러나 배없는 뱃길
(24) 아라천 - 경인아라뱃길 “하역장비가 가동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조만간 철거돼 고철로 팔릴 거라는 이야기도 있어” “여름에는 자전거 타거나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날이 추워지면서 개미 한 마리 없어” 시원스럽게 뚫린 물길을 따라 북서풍이 분다. 잔물결 이는 수면에는 고개를 파묻은 흰죽지들이 물결을 따라 일렁인다. 인적이 끊겨서인지 한때는 줄지어 달렸을 자전거도로 위로 부는 바람이 더욱 매섭다. 매점 문은 꽁꽁 잠겼고 화장실 변기 절반은 사용금지다. 높다란...
[칼럼] 자동차와 라일락의 세월천
(23) 세월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우와~ 이렇게 키 큰 라일락이 있었네요” “봄이면 진한 라일락 향기에 발길이 저절로 이리 향해요” 세월천에서는 우리나라 최고령일지도 모를 20여 그루의 라일락이 있다. 우리말로 수수꽃다리인 라일락은 외래종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시의 봄향기를 대표한다. 인천역 플랫폼에 있던 최고령 라일락이 고사한 후 필자는 봄이면 한국GM 부평공장 안 세월천 라일락을 찾는다. 인천항 개항 이후 많은 서양문물이 인천을 통해서 우리나라로...
경인운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10월 4일(금) 오후12시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가톨릭환경연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사회적 논란 속에서 물류 기능을 도입하며 경인운하를 건설했으나 철저히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책임은 그 어느 누구도지지 않고, 때만 되면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송영길 국회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합의해 전국체육대회에 참여하는 인천시 선수단 100여 명을 80톤급 선박으로 경인항에서 경인운하를 거쳐...
[칼럼] 인천대공원, 소래습지 도는 물길 다양한 생태계 형성
(22) 장수천 - 장정구 /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월락재천 수상지진(月落在天 水上池盡)”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최초 영세자인 이승훈이 순교하며 남긴 말이다.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이승훈은 북경에서 선교사들로부터 교리를 배우고 ‘베드로’라는 이름의 세례를 받고 한국 최초 천주교회 창설에 참여한다. 예수를 부인했던 베드로처럼 이승훈은 몇 차례 배교와 복교의 과정을 거치다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하며 ‘달은 떨어져도 하늘에 있고 물은 솟구쳐도 연못에서 다한다’는 말을...